신사임당의 작품으로는 산수, 사군자, 포도, 화조, 초충도 등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 그림은 수묵으로 그려진 소폭의 포도와 초충 그림이다. 사임당의 넷째아들 이우(李瑀)의 집에 가전되고 있는 이장희 소장의 초충도 두 폭과 거의 동일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. 즉 <수박과 도마뱀에서> 커다란 수박과 함께 그 옆에 작은 수박을 배치한 모습 이라 던지 석죽화가 첨가된 점 등에서 매우 유사하며 필치에 있어서는 이 작품이 더욱 섬세하여 사임당의 필치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.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비록 소품이나 사임당의 기준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.